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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좋아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좋아했던 이유는

회피만 하는 나를 바꾸고 싶어서 였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향하다가 다시 A지점으로 돌아오는 매드맥스 이야기는

거지같고 끔찍한 곳에 희망과 현실을 걸어가는 이야기다

 

나는 내가, 내 삶이, 내 외양이, 내 성격이, 내 배경이, 내 생각이, 모든 게 다 견딜 수가 없어서

계속 버리고 도망치고 회피했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도 구원도 없다고

나를 거부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나는 내가 너무 싫어서

얼룩 하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가 싫고 방에 있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서

밥을 먹지 않았고

더이상 요리를 시도 하지 않았다

 

가공식품으로만 급하게 당을 떼우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에 피가 하나도 통하지 않고

위아래로 뿜어냈다

 

긴장해서 그런건지 신체가 어디가 이상한건지 잘 모르겠다

 

하루종일 나를 상처준 말들이 맴돈다

매순간이 그 말들을 증명하는 시간 같다

너무 괴로워서

 

일 못하는 나, 사랑받지 못하는 나, 오해가 당연한 나, 재미없고 투명인간 같은 게 당연한 나

이런 나를 매순간 증빙하는 것들이 튀어나온다

 

어쩌면 좋을지 나는 이제 정말 모르겠다

 

내 삶을 끌어 안으려고 해도 견딜 수가 없다

그냥 관성이겠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