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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빙산의 일각이었으면..
요즘 내가 보는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다.

중고 주니어같은 아주 애매한 나의 일 경력에도
불구하고 포텐셜이 있다고 보여져 일할 자리가 생겼다.
그것이 벌써 7개월을 채워간다.

경험도, 경력도 무엇도 층층이 쌓지는 못한 나의 상태지만 이걸 가능성으로 봐준 곳이 있다니
나는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

내가 해낸 것을 빙산의 일각이라 보았겠지
미래에 대해 어떤 것을 잘 해낼 거라는 나의 가능성을 본거겠지
나의 능력이 빙산의 일각이고 제대로된 더 큰 무언가가 있다고 보았겠지

하지만 요즘 내가 보는 나는
그저 이리저리 휩쓸여 귀동냥만 많이한 빙산의 구각이다.
지금 나를 보고 있는 것들이 내가 가진 전부다.
거진 다 보여줬고 그 이상은 아주 작다.
나는 포텐셜이 없는 보이는 그대로의 작은 사람이다.

빙산의 일각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 구각인 내 전부인 것을 들켜 실망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게 두렵다
빛좋은 개살구, 텅빈 껍질같이
빙산의 일각이 사실 전부인 그런 거짓말 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