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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미디어로 접할 때가 좋았어, 아니 안전해

사랑한다는 말은 이별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야

모든 사랑은 반드시 이별을 수반하니까

종국에는 사랑과 이별이란 말이 같은 거야

 

사랑한다는 말은 이별할 거야라는 예고와 같아

꼭 찾아올 자연재해

100% 맞닥드리게 되는 그런 고통

 

그러니까 사랑은 고통을 장담하고, 이별을 확신해

 

사랑한다는 말 뒤에 사랑이 사라진다면 그 모든 것은 사랑의 부재로 인한 고통과 억겁의 고독만 남아서

사랑이 기억나지 않고, 휘청거리는 이별만 남게 되는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별할 거라는 선전포고와 같은 거야

 


 

 

 

 

 

찢었더니 달빛이 새어나오네

 

마음을 꽁꽁 도배해 놓았는데

누가 작은 스크래치를 내어 내 마음을 찢어버리면

내 맘에 있던 것들이 왈칵 다 쏟아진다

다 들킨다

 

그것이 한밤 중의 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모습인지

곰팡이가 다 번저버려 다시 메꿔야 하는 그런 모습인지

사실은 언제나 은은히 빛나고 있는 달인 지

빛이 없을 때 한 줌을 내어줄 수 있는 그런 밤인지

 

다만, 얄팍하게 싸매놓은 맘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생채기가 나서

와르르 쏟아지는 것이 나는 퍽 괴롭고

갑자기 놀라는 상대도 괴롭고 그것을 보는 나는 더 고통이고

그렇게 상대도 나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데 그것이 더 고통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사실 내 마음에 밤하늘이 있어요

달님이 있어요 

누군가가 알아주고, 들켰으면 하는 마음이 샘솟다가도

 

아무도 이곳의 틈을 못 보게 매끈하게 마음의 도배를 한다

 

평생 이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걸까

마음이 휘둘리는데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무탈한 척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

회사는 정말 버겁다

 

왜 미친 롤러코스터를 드러내는 자들이 나의 흔들림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서로 그냥 적당히 묵인하고 고통스러움을 안고 갔음 좋겠다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회사 사람들이 너무 폭력적이다

감정도 감성도 욕구도 니즈도 아무것도 드러내지 말고 오로지 일로서 목적을 생각하고 수단으로서만 서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