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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금의 나의 가장 솔직한 상태는 아마 보고싶다가 아닐까

미우고 슬프고 짜증나고 후려치고 싶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보고싶다는 것이다

 

저무는 해 시리는 눈에 나오는 듯

미워하는 것이 용서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그냥 용서해버리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 잘못한 사람도 나는 피해자도 그 무엇도 아니다

사람들이 다 잘되었다고 한다

진작에 결혼했으면 이혼했을 거라고 한다

미리 피한거라고 한다

 

이혼보다 그냥 헤어지는 게 훨씬 낫지 않냐라고 한다

 

그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맞는 말이기도 하니까.. 한 30%? 어느정도 진실, 참이 섞인 말이니까 그냥 듣고 끄덕인다

웃으려고 하지만 이미 이때의 나는 눈물을 흘린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고,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고, 나를 가장 유치하게 만들고, 가장 편하게 만들고, 온갖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아니 100% 솔직함은 아니더라도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사라진 것인데

 

내가 너무나 고독한데, 이 외로움이 실제로 뼈와 근육에 느껴질 때면 맘이 요동쳐서 불안에 미쳐버리겠는데

 

이게 어찌 잘 된일인지

 

나는 입술을 계속 깨물고 뒷목과 어깨에 힘을 주면서 지금의 이 외로움과 고독을 지나가게끔 참는데

 

그냥 내가 왜 보고싶다라고 그립다라고 말하면 안될까

 

그 어디에도 나는 솔직할 수 가 없어서 너무 괴롭다

다들 아직도 슬퍼하냐고 아직도 힘드냐고 한다

 

예에 너무 힘듭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건 배웠는데, 근데 사랑할 때 어찌 모든 마음을 다 안 열수가 있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동하지를 않는데

 

너무 보고싶다 너무 그립다

내 짝꿍이었는데

나에게 유일했는데

 

내 인생에 유일한 것이 사라졌다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나는 꼭 없어지고 누가 앗아간 것 처럼 느낀다

 

차라리 죽음이라면 나을까 아니면 먼저 미쳐버렸을까

나를 거부한 것이기에

나는 오만상상을 한다

 

나는 역시나 누구에게나 비호감이며 거절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처음 보듯, 어렸을 때듯, 조금 나이가 들었어도, 외모가 변했어도, 돈을 투자 했어도, 10년을 사귀었어도

여전히 거절하고 부담스럽고 연약한 존재

 

미래에 함께 하고 싶지 않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생의 바운더리에 두고 싶지 않은 존재인 것을

10년을 걸쳐서 확인받는 것 같다

 

시간이 너무 크다

가끔은 벌을 받는 것 같은데, 너무 마음이 쓰리다

속이 너무 쓰리고 아프고, 남들과 있을 때면 열심히 참다가도 혼자 있으면 그냥 마구 눈물이 흐른다

버스에서도 많이 흐른다 울지는 않는데 그냥 눈물이 나온다

 

회사에서도 혼자 일찍 출근할 때면 불안하다

나한테서 가장 가까이 있던 존재도 나를 싫어하고, 필요없다며 나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했는데

회사 사람들은 과연 어떨까?

 

이 근본도 체계도 레퍼런스도 목표도 없고 부정확한 스타트업에서 과연 나는 있을만한 존재인가?

내 자리가 물리적으로도 점점 좁아졌다

 

나는 이게 의도된 것인지 내가 너무 과하게 신경쓰는 것인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

불안과 우울의 산물같은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여전히 너무 보고싶고,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멱살을 붙잡고 싶고, 뺨을 후려치고 싶다가도 그냥 안겨서 울고 싶다

솔직히 나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