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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소비한다

하지만 이전에는 필요한 것을 계속 미루다가 만원이라도 넘으면 아예 안사다가

지금은 필요한 것들을 조금 투자한다

 

그의 일환으로 역근처 망해가는 목재 및 인테리어 파는 점포에서 3만원으로 스트롱 행거를 샀다

천장과 바닥을 봉으로 연결하는 것이고 인터넷 가격은 약 6 -8만원으로 적당하게 샀다

 

아주 만족스럽고 거기에 내가 무거워서 가져갈 것을 걱정하니 오토바이에 배달까지 해주셨다

이런 배송비까지 save되고 에너지도 아꼈다

 

물건도 괜찮아서 나혼자 설치도 대충 가능했다

 

드디어 세탁소같은 원룸 3-4평을 조정했다

 

 

 

 

후후 부끄럽게도 에어컨 청소는 자취 n년차에 처음이었다

업체를 부르려다가 너무 생각보다 비싸서 10만원 안쪽.. 5만원 이상...

그냥 틀까하다가 한 번 열어보았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똥손 용기 예열을 하고 두둥!!!

처음에 곰팡이 가득 핀 무스인줄 알았다

 

 

 

 

 

 

 

그리고 이거 청소도 어떤 에어건이나 청소 도구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샤워기로도 충분했다

 

아마 에어컨 이 건물에 생기고 나서 한 번도 청소 안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내 키를 훨씬 넘는 천장 에어컨을 무사히 청소했다

 

뭐 남은 먼지는 어쩌겠냐 이것이 차선이고 최선인데

아무튼 이렇게 내가 한 것과 할 수 있는 일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참 슬프고 멋지다

 

 

 

회사 근처 카페 가는데... 보인 슬픈 간판

 꼭 나같다

 

천천히 가려고 했지만 조급해서 다 찌그러져버리고

방치돼서 먼지로 가득 덮혀서 어디 보이지 않는 곳에 혼자 찌그러져 있는게

괜히 감정이입돼서 슬펐다

 

 

 

 

고독해서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만두에서는 쉰내가 나고 맛이 없었다

아 순대에서 제일 쉰내가 났다 잡내가 아니라 쉰내여서 슬펐다

 

소스는 아주 적고 엉겨붙었고

크림치즈볼은 맛있었는데 글쎄 먹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그래도 배달 시켰으니 두 끼는 먹어야지 

먹었다

 

 

 

 

약 2년만에 혼자서 방안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넘김없이 처음으로 본 것 같다

캡쳐할 수 없으니 손으로 인상깊은 장면들을 찍는데

아주 희미한 괜찮아질 거라는 말이 찍힌게 마음을 울렸다

 

현재에는 너무나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워서 미래가 어찌 올지 정말 캄캄하고

지금도 마찮가지다 

 

다만 현재 오늘 좀 살만한 날들이 생길 뿐이다

 

 

 

 

투스카니의 태양

아주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사랑이 어떤 조건에서든 넘칟은 이탈리아 = 남성에게 울고 불고 하면서 결국 나의 집을 원하는대로 꾸리게 되는 주인공

이탈리아가 가고 싶어졌는데, 그와 동시에 테이큰도 생각난다 껄껄

 

 

서다벅스에서 초콜릿파우더오 제공해주는 줄 몰랐다

다음에 크림라떼나 카푸치노 먹을 때 참고해야지

서비스가 좋은 곳은 항상 마음을 건드려

 

 

 

고사리 잡하점도 너무나 상자부터 사랑스러웠다 ㅠㅠㅠ

이런 상자는 버리기도 아까워

애옹이가 일하는 도장이라니 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B급 상품이라 아마 덜 성실한 다람쥐라고 이름 지어준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

이렇게 귀엽고 센스있고 다정한 것을 보면 그냥 울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람에게 거절당한 상실 때문인지 모르겠다

 

 

 

닷노트 공방에서 2번째로 만든 내 향수

사실 깨끗함, 아니 더러움을 생각하며 깨끗해지라고 불순한 의도가 다분한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내 마음에 든다

닷노트 공방에서 만든 향수들은 다 지속력이 너무 약한데

지속력만 강하면 정말 좋곘다

 

아 너무 맘에 들어서 물어볼 것이다 이거 배합 혹시 정보가 남았냐고

 

 

 

 

 

회사에는 다정한 사람들이 많다

귀여운 것들도 많다

 

나는 회사에 마음을 한 껏 쓰면서도 잘 모르겠다

회사는 너무 어렵다

 

 

 

 

 

 

 

당근마켓 거래도 열심히 팔았다

내 키만한 전신거울 혼자서 팔았다

 

사러 온 사람들은 연인이더라

조금 서럽지만 그래도 조심히 옮겨서 파는 내가 기특할 따름이다

 

여행갈 때 산 무거운 대형 보조배터리도 팔았다

사는 사람이 진상이었다

어쩜 중년 아저씨들은 다 진상일까

 

팔고도 기분이 정말 안좋았다

왜냐하면 자기 스케줄에 맞추어 온다 간다 하고

물건을 보고 산다는 말도 없이 물건 보면서 상자를 찢고...

 

암튼 팔았다

 

이제 당근 그만해야겠다

온갖 군상의 진상을 만나지 않으려면 (물론 그에 반해 정말 천사같고 나이스하고 쏘 스윗한 분들도 만난다)

 

이 극단의 인간성을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인간 체험소 당근

 

 

 

 

정말 못 볼 것 같았단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를 봤다

바쿠단이라는 타코야끼 + 오코노미야끼 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정말 일본 정통으로 생강 초절임 같은 것도 넣어서 정말 뱉을뻔했다 엉엉

제발 생각 넣지 마십쇼 ㅠㅠㅠㅠㅠ

 

암튼 매드맥스 보자마자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파묻혀서 돌뻔했다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타인이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타인의 삶이 나를 휘두른다 어쩔 수 없는 건데

 

그 방식이 잔인하기도 나를 죽일 것 같다가도 살리는 것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퓨리오사와의 인간관계 연출에서 사랑이 몽글몽글했다

 

그리고 나는 한석봉처럼 볼펜과 노트를 쥐고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악필로 마구 적었다

그런 후에 몰아서 다시 곱씹으며 그 생각을 이어나갔다

 

한석봉 영화보기 아주 재미있다

영화가 아주 길어서 중간에 폰을 켜고 카톡 프사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냥 한석봉처럼 영화보는 게 더 남는 것 같기도 하고, 퓨리오사 매드맥스 실적이 크지 않다고 해서 괜히 섭섭하기도 하고

우리가 같이 안봐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행복한 카페를 하나 더 찾았다

서울대입구여의 카페와 낙성대 입구역의 카페 페어필드

 

친절하신 사장님덕에 인류애가 충전되고 맛있는 커피에 행복했다

 

 

요즘 주말이 무척 무섭다

불안하다 심장이 뛴다

커피 때문일수도 있고

 

이렇게 나혼자 오롯이 있는게 성인이 되고 얼마만인지

정말 의존할 삶을 나눌 사람이 없이 오롯하게 나 혼자인거

 

이게 나는 불안하고 낯설고 생경한가보다

괜찮을거다

그냥 이정도도 괜찮은거다